인문공감 사람과 삶, 세상을 잇는 인문학
home석학인문강좌석학인문강좌
사업개요

석학인문강좌

5기 2강 리플렛
 
강좌명 영국인의 삶과 의식을 계도한 영국소설
도서바로가기
서지문
고려대학교 교수 [영문학]
 
일자 세부주제 강연보기
2012.03.17 1주 영국 소설의 태생적 성분과 당시에 대변한 계층 [수정] [삭제] 1부 2부
2012.03.24 2주 윤리적 감시자, 심성의 교화자로서의 영국 소설 [수정] [삭제] 1부 2부
2012.03.31 3주 사회 개혁의 도구로서의 영국 소설 [수정] [삭제] 1부 2부
2012.04.07 4주 인간성에 대한 고발자로서의 영국 소설 [수정] [삭제] 1부 2부
2012.04.14 5주 종합토론 [수정] [삭제] 1부 2부
기관 한국연구재단 강좌시간 15:00 ~ 17:00 지역 서울
연락처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강당
 
강연자 소개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 웨스트 죠지아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미 뉴욕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려대학교 영문과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학술진흥재단 파견 영국런던대학 객원교수, 미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초빙 연구교수로 있었다. 영미문학 페미니즘학회 회장, The Royal Asiatic Society 회장, 미 스탠포드대학교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도서관장 및 한국 아메리카학회 회장, 서울대 법인화준비위원을 지냈으며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생의 기술: 빅토리아조 문필, 사상가들의 윤리적 미학 이론 연구』(86, 서울: 정음사), 『Remembering the Forgotten War』(01, New York: M. E. Sharpe, 공저), 『서양인이 사랑한 공자, 동양인이 흠모한 공자 I, II』(12, 일산: 양서원) 등이 있다.

 
강연요지

영국에서는 18세기에 들어와서 ‘새로운’, ‘기발한’을 뜻하는 ‘novel’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새로운 종류의 허구 문학이 등장했다. 이 문학은 무엇보다도 매우 구체적인 시대, 지역, 경제사회적 상황 속에서 어떤 개인이 고심 끝에 일련의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어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설화체 문학으로서, 스토리의 기승전결에 치밀한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소설의 탄생은 각 개인이 자신의 운명의 주체이며 진리란 어떤 우주적이고 일반적인 것에 존재하기보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것에 존재한다는 세계관, 의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영문학에서 최초의 소설(novel)로 간주되는 『파멜라』(Pamela)에서 어느 대지주의 집에 드난살이를 간 15살의 어린 소녀 파멜라는 그녀에게 흑심을 품은 젊은 주인의 선물 공세, 협박, 그리고 감금 협박까지 이겨내며 정조를 사수死守함으로써 주인을 감동, 회개시켜서 지주의 마님으로 신분 상승을 이룬다. 가난하고 어리고 신분이 낮은 연약한 여성이 방탕한 전통 귀족을 도덕적 우월성으로 굴복시키는 이야기는 당시 새로운 중산층으로 부상하는 청교도들의 자부심과 여망을 반영한다.

19세기 초를 대표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은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물질화, 비인간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전통 지주 계급이 윤리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오늘날 독자들이 아기자기한 연애 소설로 즐겨 읽는 오스틴의 소설은 최고의 오락 소설이면서 동시에 지극히 엄격한 윤리 지침서이다. 오스틴의 소설에서는 매우 훌륭한 자질을 지닌, 그러나 지각과 분별이 미흡한 주인공들이 판단 미스와 시행착오를 통해 더 나은 윤리적 깨달음과 자기 통제력을 습득하여서 그 사회의 윤리적 중추 역할을 할 자격을 터득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19세기 중엽, 산업혁명의 폐해가 극에 이르렀을 때, 많은 작가의 관심은 사회 개혁에 쏠리게 되고, 그들의 작품 속에서 제반 사회악을 고발했다. 찰스 디킨스를 비롯한 주요 작가들이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의 개선을 촉구했고, 사법 제도의 모순이나 빈민구제법의 폐단, 계층 의식의 부당함을 역설했고 여성 작가들은 여성에 대한 제도적, 인습적 차별에 항의했다. 무엇보다도 치열한 생존경쟁이 인간성을 고갈시켜서 인간의 유대가 와해되어 가는 상황에서 작가들은 감동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시켜야 할 크나큰 사명감을 느꼈고 그들의 사명을 전심전력으로 수행했다.

작가들의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생존경쟁은 완화되지 못했고 인간 간의 유대는 더욱더 약화되어서, 20세기에 이르면 인간 소외 현상이 현저해져서 인간이 모두 자신을 외톨이로 느끼게 된다.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D. H. 로렌스 같은 20세기 초 소설의 대가들은 이 인간 소외 현상을 깊이 파고들어서 그 사회적 요인과 내면 심리적 요인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들의 예리한 통찰력이 밝혀 보여 준 인간의 자기모순적, 이율배반적인 내면 심리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많은 사회 병리적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인지의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



목록